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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캡쳐&정리

엘가시아 패치 하루 전에 작두타는 글

by qmffhrm 2022. 4. 26.

현재 로스트아크의 스토리는 회귀(or루프)물이라는 추측이 대세다.

실제로 로아 스토리의 떡밥들을 살펴보면 나름 타당한 추측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잠시, 타불라 라사에 대해 생각해보자.

 

https://edeleden.tistory.com/223 해당 게시글에 정리한 대로,

타불라 라사의 원뜻은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 백지 상태"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플레이어, 즉 모험가는 분명 타불라 라사라고 할 법한 상태는 아니다.

이미 플레이어는 프롤로그부터의 경험이 상당히 쌓여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플레이어는 로스트아크의 스토리가 회귀물이라는 등의 다양한 추측을 한다.

 

엘가시아 전조퀘에서 나온 탐구의 서의 대사를 보자

플레이어의 인식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며, 이에 따라 대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주요 npc중 하나인 베아트리스의 경우.

로아 초기까지만 해도 베아트리스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는 높은 상태였다.

물론 베아트리스가 아크를 가지고 도망갈 것이다, 라는 말이 있긴 했지만 우스갯소리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카단이 처음 스토리 퀘스트에 등장하고 나서 "라제니스를 믿지 마라"라고 했고,

베른 남부 퀘스트 마지막에 베아트리스가 한 의미심장한 말에 베아트리스에 대한 신뢰는 이전만 하지 않은 것 같다.

퀘스트라는 경험이 만들어 낸 인식이 베아트리스라는 npc를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다시 엘가시아 전조퀘로 돌아와서, 퀘스트 내내 카단은 플레이어에게 "스스로의 판단"이라는 언급을 자주 했다.

위의 대사가 금기의 서고에서 타불라 라사 앞에서 한 말이라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이미 플레이어는 수많은 경험을 한 상태로, 타인의 의도와 해석을 그만큼이나 받아들인 상태이다.

그런 상태에서 과연 '온전한 스스로의 의지와 판단'이 과연 가능할까?

많은 유저들이 이미 로스트아크는 회귀물이며, 할족은 아직 살아있고 라제니스를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의 플레이라는 경험을 통해 나온 인식이다.

물론 게임 곳곳에 뿌려진 떡밥들을 생각해보면, 억지스런 해석도 아니다.

충분히 개연성 있고 납득이 가는 추측들이다.

 

위 대사는 엘가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온다.

타불라 라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만 사고할 수 있으며, 경험이 없으면 아무런 사고도 불가능하다. 인간은 타불라 라사만을 가지고 태어나며, 경험이 그 빈 서판에 글과 그림을 남기는 것이다. 그 글과 그림이 바로 인간의 사고이고 판단이다." (남경태, 『개념어사전』)

 

위 정의에서 '경험'에 맞물리는 것은 '플레이(경험)'이며, '사고와 판단'에 맞물리는 것은 '향후 스토리에 대한 추측'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어의 사고와 판단은 플레이(경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만약 스토리가 플레이어를 어느 한 방향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경험(플레이)를 구성했다 해도, 플레이어는 그 틀 안에서만 사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많은 유저들이 믿고 있던 향후 스토리에 대한 추측들은, 그렇게 믿게 판단하도록 나온 스토리에 기반한 것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엘가시아 전조 퀘스트에서 카단의 대사는 모니터 너머의 플레이어에게 하는 메타적인 대사처럼 느껴졌다.

엘가시아 이후의 스토리는 지금까지 유저들이 추측했던 내용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물론 이 글 제목대로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다.

사실 글 쓰면서도 '에이 설마 이렇게까지 판을 정교하게 짜 놓았겠어?' 하는 생각이 들고 있긴 하다.

물론 그렇다면 정말 큰 그림을 그려놓은 거지만....엘가시아 나오면 알게 되겠지...

 

 

근데 엘가시아에 아만 등장하긴 하나요? 매우진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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